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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인터뷰]부상을 넘어 무대로 – 독일에서 스스로 길을 만든 프리랜서 무용수 박희진
BY gupp2026-02-11 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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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화려함 뒤에는 끊임없는 부상과의 싸움, 불안정한 수입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희진님은 큰 허리 부상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자신을 재발견하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여주기 위한 춤"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움직임"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그는 프리랜서 무용수이자 필라테스 강사로서 독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불안함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들어봅니다. 독일에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그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출처: 박희진

 

 

 

독일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구텐탁 피플입니다. 오늘은 전문 무용수로서 평범한 활동 무대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회를 직접 만들어가며 활동하고 있는 박희진님을 소개합니다.

 

구피: 안녕하세요, 구피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희진: 안녕하세요. 독일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현대 무용수와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희진이라고 합니다.

 

 

 

 

구피: 독일에는 많은 한국분들이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극장이나 기업 소속이 아닌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프리랜서 무용수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희진: 잦은 부상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마다 동료들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부담감, 불안함이 컸습니다. 그래도 그것보다 춤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이 더 컸기에 노력하던 중 큰 허리 부상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가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활을 위해 시작한 필라테스는 보여지는 근육의 멋스러움이 아닌, 부상 방지와 일상생활에서의 몸의 정렬,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 몸을 대비하고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잘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제 즐거움을 위해 발레 오픈클래스를 듣고 스스로 움직임을 찾을 때, '내가 이렇게 움직이고 춤추는 것을 사랑하는구나, 이래서 내가 댄서가 되고 싶었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출처: 박희진

 

 

구피: 허리 부상이 상처가 될 수 있었지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프리랜서 무용수로 첫 시작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하셨나요? '나를 알려야겠다', 혹은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야겠다' 등 어떤 부분을 고민하셨고, 집중하셨나요?

 

박희진: 특별한 고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즐겁고 스스로 뿌듯하면 그 자체로도 무언가를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집중한 부분은, 보여질 때 예쁘게 보이는 동작을 하려는 습관에서 벗어나 내 몸이 가는 곳과 내 근육이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구피: 연간 2~3회 정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협업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희진: 필름을 제작하는 니클라스와 하는 영화 같은 작업도 너무 좋지만, 현대 작곡가 노지은 씨와 함께했던 작업이 생각납니다. 제가 생전 처음 본 아프리카 악기와 목소리 등으로 멋진 음악과 소리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그 소리에 맞춰 샤머니즘을 진행하는 샤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자동차 아우디 신차 개최식에서 제 움직임에 이어 차를 소개하는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혼자 연습할 때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지만, 제 춤이 이런 협업을 함께할 수 있을 때마다 '내가 혼자 이상한 것을 하고 있지는 않았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출처: 박희진

 

 

 

구피: 한국과 독일에서 무용수로 산다는 것, 일한다는 것,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박희진: 직업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온 무용수가 많아서 인종과 문화에서 오는 다양성이 좀 더 있는 것 같네요.

 

 

 

구피: 지난 코로나 사태 때 독일에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지원해 줬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식의 지원이 있었나요?

 

박희진: 제가 받았던 지원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기획해서 창출하는 것에 대한 지원금이었습니다. 그 지원으로 유튜브를 개설해서 제 재활에 도움이 되었던 근육 운동 방법과 설명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현재는 저의 인스타 채널에서도 꾸준히 저의 작품과 일상을 고유하고 있습니다.

 

 

 

구피: 프리랜서로 예술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이 수입 면에서 불안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 수입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고 계신가요?

 

박희진: 수입 밸런스는 강사로서의 일로 맞추고 있습니다. 필라테스와 춤을 가르치는 일이죠.

 

 

 

구피: 전문 무용수로서의 삶은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박희진: 저는 반대로 직장 생활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직장인도 평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고,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것은 똑같지 않을까요? 안정적인 수입과 4대 보험 등은 제 직업에서는 부러운 일입니다. 그에 반해 제 직업은 불안정하고, 무언가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지만, 저에게는 불안함보다 '나는 또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더 커서 힘들다고 느껴진 적은 딱히 없습니다.

 

 

 

구피: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예술 분야 프리랜서를 계획하고 있는 후배, 동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박희진: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감히 나눌 수 있는 팁이 있을까 싶지만, 느리고 즐기면서 사는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 저에게도 독일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은 달라도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으니까요.

 

지칠 때는 가족과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내가 얼마나 열정이 많은 사람인지' 잊지 말고, 무엇보다 소통과 대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재능과 준비를 갖춘 후배와 동료들은 분명 더 잘될 수 있습니다. 화이팅!

 

 

 


출처: 박희진

 

 

 

구피: 오늘 귀한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상이라는 아픔을 딛고 오히려 자신만의 춤을 찾아가는 박희진님의 여정은, 불안정함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택인지를 보여줍니다.

 

"나는 또 무엇을 할까"라는 기대감으로 매일을 맞이하는 희진님의 모습에서,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를 배웁니다. 뒤셀도르프에서 펼쳐질 희진님의 다음 무대와 새로운 협업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계속 희진님만의 색깔로 춤추시길 바랍니다. 독일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희진님의 이야기가 따뜻한 용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작성: 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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