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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는 어디? -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Top 10
BY gupp2025-06-24 11:55:47
“독일 여름은 한국보다 선선하다?!”
이건 반쯤 맞고, 반쯤 틀린 얘기입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독일 여름은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고, 도시가 위치한 지형, 바람의 흐름, 건물 구조 그리고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얽혀 ‘불지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과연 한국에선 대구가 ‘무더위’의 대표라면, 독일엔 어떤 도시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 도시의 시민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1. 프라이부르크(Freiburg im Breisgau) : 독일의 ‘대프리카’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위치한 도시로, 라인 계곡 한복판에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지형적으로 ‘열이 갇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름철에는 열기가 머물며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또한 독일 내에서 연간 일조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며, 2022년 여름엔 40.2°C의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여름철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의 피난처는 Dreisam 강과 Schluchsee 호수입니다.
•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마을 곳곳에 흐르는 ‘Bächle(작은 물길)’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힙니다.
• 도시 전체가 자전거 천국으로, 시민들은 대중교통 대신 ‘에어컨 없는 자연풍’을 선호합니다.
2. 만하임(Mannheim) : 열섬 현상 체험장
라인강과 네카강이 만나는 평야에 위치한 만하임은, 강을 낀 도시임에도 여름엔 유난히 덥습니다. 원인은 산업단지와 콘크리트 건물 밀집 그리고 강수량 부족입니다. 특히 만하임은 독일에서 ‘열섬 현상(Wärmeinselphänomen)’의 대표 도시로 유명합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Luisenpark의 그늘진 숲속 피크닉은 만하임 시민들의 일상입니다.
• Waldschwimmbad(숲속 수영장)은 여름철 시원한 명소로 유명합니다.
3. 비스바덴(Wiesbaden) : 뜨거운 온천수, 더 뜨거운 도심
라인강 중류 내륙에 위치한 비스바덴은 계곡 지형과 온천 지열이 더해져 여름철에는 공기가 꽉 막힌 듯한 무더위를 만듭니다.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운 돌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지만, 여름철엔 낮에 달궈진 열기가 밤까지 식지 않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근교의 Rheinstrand Mainz는 아이들의 물놀이 핫스팟입니다.
• 비스바덴 시민들은 여름 저녁 무렵, Kurpark(온천 공원)에서 나무 그늘 산책을 즐깁니다.
• 온천들도 더운 날엔 ‘Cool Water Spa’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4. 에를랑겐(Erlangen) : 중부 내륙의 찜통 더위
바이에른 중부에 위치한 에를랑겐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도심은 비교적 건조하고 밀폐된 구조입니다. 특히 불어오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도시 구조로 인해 여름에는 공기 흐름이 정체되어 더욱 뜨겁게 느껴집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Fränkische Schweiz(프랑켄 스위스) 근처 계곡 탐험은 여름철 시민들의 주요 활동입니다.
• Bergkirchweih 맥주축제에서 시원한 맥주 & 지하 동굴 피서
• 많은 시민들은 에어컨 있는 도서관으로 피신하고는 합니다.
5.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 뜨거운 낭만, 더 뜨거운 햇살
넥카 강변에 위치한 하이델베르크는 바람이 통하지 않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고성(Heidelberger Schloss)과 고풍스러운 구시가지는 열을 흡수한 뒤 밤까지 열기는 내뿜습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여름철 강변에서 수영, 요가, 일광욕은 일상입니다.
• 도시에서 유명한 Neckarwiese(넥카 강변 잔디밭)는 오후 4시면 이미 만원입니다.
• 관광객도 밤 산책으로 더위 피해 가며, 낮에는 시원한 와인 셀러 투어로 대체합니다.
6.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 콘크리트 정글 위의 태양
고층 빌딩과 아스팔트, 밀집된 도심구조 덕에 여름에는 도심 전체가 거대한 오븐이 됩니다. 물론 금융허브답게 대다수 건물에 에어컨은 있지만, 거리와 대중교통은 불지옥입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Mainufer(마인강변)에서 일광욕은 물론, 강가에서 카약, 패들보드, 수영을 즐기는 시민이 많습니다. • Palmengarten(야자수 식물원)의 온실 안 쉼터는 예상외로 시원하고 쾌적합니다.
7. 라이프치히(Leipzig) : 폭염주의보 단골 도시
도시 주변에 운하와 호수는 많지만, 중심가는 콘크리트 밀집으로 인한 공기 순환 구조가 나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교통량이 많고 숲이 부족한 도심은 폭염주의보 단골입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Cospudener See, Kulkwitzer See 등 호수들은 여름마다 피서객으로 북적입니다.
• 저녁에는 Karl-Heine-Kanal을 따라 걷거나 카약 타기가 일상입니다.
• 예술가들은 작업실을 지하나 창고로 이동하며 ‘이열치열 예술’을 몸소 실천합니다.
8. 마인츠(Mainz) : 붉은 벽돌의 도시
마인츠는 라인강과 연결된 평야 지형으로 열이 가두어지고, 특히 지붕이 낮고 붉은 벽돌 건물이 많은 옛 도심은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한, 프랑스 국경 근처 기후 영향으로 독일 남서부 지역 중 가장 빨리 더워지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여름철엔 와인 지하 저장고와 동굴 투어를 결합한 Weinfest(와인 축제) 여행 상품이 인기입니다.
• 라인강 유람선 탑승은 또 하나의 대안이며, 도심과 다르게 강 위는 의외로 시원합니다.
•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더운 여름엔 구도심의 지하 맥주홀 Keller로 도피하는 독특한 문화가 파생되었습니다.
9. 카를스루에(Karlsruhe) : 태양이 너무 가까운 도시
카를스루에는 독일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드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방사형 도심 구조로 인해, 도시 중심부로 햇볕이 집중되는 특이한 도심 설계도 한몫합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여름엔 Schlossgarten(성 정원)과 Günther-Klotz Anlage 같은 대형녹지에 텐트를 치고 눕는 게 일상입니다.
• 시민들 대부분은 오후 시간대 활동을 가급적 피하거나 아예 낮잠으로 대체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인근 Schwetzinger See로 당일치기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10. 쾰른(Köln) : 땀과 축제의 도시
쾰른은 라인강과 가까움에도 여름철 습도가 높고, 지하철과 도심 내부의 공기 흐름이 차단된 구조 때문에 체감 더위가 매우 큽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의 활기찬 생활 패턴은 밤까지 도시의 열기를 식지 않게 만듭니다.
♣ 시민들의 피서법
• Rhine Beach Bar 같은 강변 바에서 얼음 맥주 & 물총 파티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 쾰른 대성당 내부는 더 이상 더위 탈출의 비밀 장소가 아닙니다.
• EisCafé Settebello처럼 도시 곳곳 ‘전통 아이스크림 명소’에 긴 줄 생기는 것도 진풍경입니다.
★ 보너스 : 독일에서 여름에 가장 시원한 도시(마을)들
킬(Kiel)
발트해 바람이 하루 종일 불어오는 도시답게, 한여름에도 거리에서 후드티를 걸친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북독일 특유의 서늘한 기후 덕분에 낮 기온이 올라가도 그늘에선 한기가 감돕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
독일 알프스 자락에 자리한 이 고산 마을은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는 천연 쿨링 지역입니다. 맑은 공기와 낮은 습도, 일교차 큰 기후 덕분에 더위보다는 아침저녁의 선선함을 대비해야 하는 곳입니다.
하노버(Hannover)
도심 한가운데를 푸르게 감싸는 숲과 공원들이 이 도시의 자랑입니다. 여름철엔 이 자연 녹지가 일종의 ‘쿨러’ 역할을 하며 도심 열기를 식혀줍니다. 특히 마쉬호(Maschsee) 주변은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 만점입니다.
윈터베르크(Winterberg)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 내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 고도 800m 이상의 마을은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가 감도는 고지대 휴양지입니다. 특히 산악 자전거와 하이킹 코스로 인기가 높아, 활동 후 땀 식히기에도 제격입니다.
베르히테스가덴(Berchtesgaden)
독일 최남단, 오스트리아 국경과 맞닿은 알프스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 마을은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온 듯한 시원함을 자랑합니다. 쾨니히제(Königssee) 근방이나 바이에른 국립공원 안쪽은 한여름에도 긴팔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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