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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찰 검문, 어떻게 응해야 할까? 경찰의 권한과 시민의 권리와 의무
BY gupp2025-07-31 1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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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찰 검문에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황하거나 긴장해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다가 스스로 불이익을 자초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때 침착하고 정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권리를 알고 의무와 구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검문 절차는 법적으로 강제력이 없으며, 거절할 수 있는 요청도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독일 경찰 검문 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 Lena Romanova / shutterstock
 

 

 

교통 단속, 경찰의 권한과 시민의 권리

 

  • 검문은 누가 할 수 있나?

독일 도로교통법(StVO)에 따르면, 교통 단속은 운전자 및 차량 점검을 위한 것으로 검문은 제복을 입은 경찰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별한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사복 경찰도 단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눈에 띄는 이상한 행동이 있었다면 "의심에 기반한 검문"(verdachtsabhängige Kontrolle)이 정당화됩니다.

 

  • 단속은 1인 경찰관도 가능합니다

흔히 경찰은 두 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1명의 경찰관이라도 단속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두 명 이상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경찰 자신의 안전을 위한 조치일 뿐입니다.

 

 

 

검문 중, 어디까지 협조해야 할까?

 

  •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

운전면허증(Führerschein)과 차량 등록증(Fahrzeugschein)은 반드시 제시해야 합니다. 두 서류 중 하나라도 소지하지 않았다면 각각 10유로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때 복사본은 효력이 없으며 원본을 지참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벌금이 부과됩니다. 신분증(Personalausweis)은 제시 의무가 없습니다.

 

  • 개인 소지품 검사는 의무 아님

경찰이 운전자나 동승자의 개인 소지품(휴대폰, 가방 등)을 검사하려면 명확한 법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긴급 상황이거나 범죄에 연루된 명확한 혐의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이 범죄 현장에서 목격된 경우입니다. 트렁크도 마찬가지로 검문 사유가 없다면 열어볼 권리가 없습니다. 단, 경찰은 “삼각대나 구급상자를 보여달라”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확인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 경찰도 요청 시 신분증 제시 의무 있음

요청 시 경찰도 자신의 이름, 계급, 소속 부서를 알려주고 경찰 신분증을 보여줘야 합니다. 단, 각 연방주의 세부 규정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경찰의 검사와 동행 요구

 

  • 음주 측정기·소변검사·혈액검사, 모두 자발적

경찰이 제안하는 음주 측정기 테스트나 약물 검사는 자발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습니다. 단, 범죄가 의심될 경우에는 의사를 통해 혈액 채취 명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차량에서 내릴 의무는 없습니다

정차 지시에 따라 차를 멈추고 창문을 내리는 것까지는 의무이지만, 경찰이 명확히 요청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하차할 필요는 없습니다.

 

  • 경찰의 동행 요구도 자발적

체포되지 않았다면 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찰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하거나 조사받기 위해 출두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이를 거절할 권리가 있습니다.

의심된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 „Muss ich mitkommen, oder ist das freiwillig?“ (제가 꼭 같이 가야 하나요, 아니면 자발적인 건가요?)

 

경찰 지시에 불응하면?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면 70유로 벌금과 벌점 1점이 부과됩니다. 단, 검문 자체에 응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지만, 음주 측정 등은 여전히 자발적 선택입니다.

 

 

 

말 많이 하는 게 유리할까? 얼마나 말해야 할까?

 

과하게 설명하거나 긴 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정중하고 간단히 대답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농담이나 비꼬는 말투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불리하게 할 수 있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음주 또는 약물 사용을 했다고 굳이 밝힐 필요도 없습니다. 자백을 유도하는 대화는 피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묵비권(Aussageverweigerungsrecht)이 헌법상 보장되어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표현

  • „Ich möchte dazu nichts sagen.“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Ich mache von meinem Aussageverweigerungsrecht Gebrauch.“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 „Ich möchte erst mit einem Anwalt sprechen.“ (먼저 변호사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경찰을 ‘Du’로 부르면 벌금?

 

  • 경찰에게 반말은 명예훼손(모욕죄)으로 처벌 가능

독일어에서 “Du”(너)와 “Sie”(당신)은 엄연히 구분됩니다. 독일에서 경찰에게 반말인 "Du"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무례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사용했다면 모욕죄(§185 StGB)로 최대 600유로에서 욕설과 함께 사용 시 수천 유로의 벌금까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 “Du Mädchen!” → 200유로 벌금
  • “Leck mich doch!” → 300유로
  • “Ich würde Sie am liebsten Arschloch nennen!” → 1,600유로

 

  • 예외: 외국인의 실수는 관대하게 봐줄 수도

독일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고의가 아니라면 경고만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비웃는 뉘앙스라면 처벌 대상이 됩니다.

 

말할 때 주의할 표현들

  • 항상 “Sie”(존댓말) 사용
  • 필요시 „Entschuldigen Sie...“(실례합니다)로 말문 트기
  • “Herr/Frau Polizei”는 자연스럽지 않지만 무례하진 않음
  • 상대의 신분을 묻고 싶을 때: „Könnten Sie sich bitte ausweisen?“(신분증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예의 바르게 행동하세요

 

경찰은 경범죄의 경우 재량권을 갖고 있어 상황에 따라 신고나 벌금을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판단은 시민이 예의 바르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때 더욱 용이하다는 것이 경찰들의 설명입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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