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고서
폭스바겐 독일 공장 4곳 폐쇄 검토, 최대 14만 명 감원 추진에 지역경제 긴장
BY gupp2026-07-10 10:59:03
독일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 판매 부진이 맞물리면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최대 14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직원들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독일 공장 4곳 폐쇄 검토
tagesschau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현재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독일 감독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폐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장은 츠비카우(Zwickau)와 엠덴(Emden), 하노버(Hannover), 아우디 공장이 있는 네카르줄름(Neckarsulm) 4곳입니다. 폭스바겐은 해당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관련 보도를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츠비카우 공장은 2031년부터 생산 종료가 검토되고 있으며, 엠덴도 같은 시기에 생산을 멈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노버는 2032년, 네카르줄름은 2034년까지 생산을 종료하는 시나리오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대 14만 명 감원 가능성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인력 감축입니다. Bild 보도에 따르면, 내부 검토안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최대 14만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개발 부문 최소 1만 5천 명, 생산 부문 최소 5천 명, 관리직과 기타 부문에서도 추가 감원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 업무 일부를 인건비가 낮은 해외 거점으로 이전하고,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시험과 개발 과정도 줄일 계획입니다. 관리직도 대폭 축소됩니다. 현재 약 21.500명인 전 세계 관리자 수를 약 16.000명까지 줄여 5.500명을 감축하고, 조직 단계도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다만 회사는 우선 희망퇴직, 조기퇴직, 퇴직금, 자발적 퇴사 등을 통해 감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500억 유로 투자 축소
폭스바겐은 연구개발과 투자 규모도 크게 줄일 예정입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계획했던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기존 계획보다 500억 유로 줄여 총 1.350억 유로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30년 영업이익률 9%, 영업이익 306억 유로, 자동차 부문 간접비를 매출의 1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회사의 비용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입니다.
판매 부진과 중국 경쟁이 위기의 원인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폭스바겐의 글로벌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 약 1.100만 대에서 현재 900만 대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급성장과 전기차 전환 대응이 늦어진 점도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츠비카우 지역경제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
가장 큰 불안에 휩싸인 곳은 작센주의 츠비카우입니다. 이곳은 1904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해온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도시로, 동독 시절에는 트라반트(Trabant)를 생산했고 독일 통일 이후에는 폭스바겐이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습니다. 2021년에는 약 12억 유로를 투자해 공장 전체를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며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차 생산기지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츠비카우 공장에는 약 8천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직원은 약 2만 명, 지역 경제에서 관련 일자리는 추가로 2만 개에 달합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10만 명이 공장 폐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작센주 경제부 장관 디르크 판터(Dirk Panter)는 "공장 폐쇄는 이 지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인들도 벌써 매출 감소 걱정
지역 상권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츠비카우 시내에서 시가와 위스키를 판매하는 상인 슈테판 로트(Stephan Roth)는 고객 상당수가 폭스바겐 직원이라며 공장이 문을 닫으면 매출이 약 3분의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르츠산맥(Erzgebirge)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인 안야 켈레(Anja Kehle)도 "사람들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고 소비도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도 긴장
협력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협회 AMZ의 디르크 포겔(Dirk Vogel)은 현재 업계 분위기를 "최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의료기기나 방위산업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 감소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펠 보훔 공장 폐쇄 사례 재조명
이번 사태를 두고 2014년 폐쇄된 오펠(Opel) 보훔(Bochum) 공장 사례도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당시 노동자평의회 의장이었던 라이너 아이넨켈(Rainer Einenkel)은 협력업체 직원 상당수가 퇴직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렸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 부담이 있는 직원들은 생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델 절반 축소·계열사 매각도 추진
폭스바겐은 공장과 인력뿐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를 크게 바꿀 계획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차량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 줄이고, 세부 모델은 최대 75%까지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브랜드 개편도 추진됩니다. 현재 그룹 브랜드인 세아트(SEAT)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대신 쿠프라(Cupra)는 독립 성장 브랜드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또한 두카티(Ducati), 유로프카(Europcar), 충전 사업, 모빌리티 사업, 벤처캐피털 사업은 물론 축구 구단 투자까지 포함해 약 700개 계열사의 통폐합·매각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00억~150억 유로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제 폐쇄보다 협상 전략일 수도"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위한 최대 요구안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프랑크 슈보페는 실제로 독일 공장 4곳이 모두 폐쇄되지는 않을 수도 있으며, 회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강경한 시나리오를 먼저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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